February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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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밤엔 글을 써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낡은 노트 먼지 툭툭 털고 앉아 처음부터 한 장씩 넘겨 보다, 마침내 빈 페이지가 나오면 노트를 가슴에 꾸욱 품겠다고도.

어떤 글을? 무슨 내용을?
그에게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았다. 단지 모든 글자를 눌러 쓰겠다고 결심했을 뿐이었다. 쓰던 노트, 쓰던 펜이었으나 새로운 글일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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