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2, 2011

 드디어 대망(大望)을 독파하였다. 역사소설을 읽으며 가장 주의하여야 할 점은, 역설적이게도 결코 끝까지 읽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존 인물이기에 더 큰 의미를 가지는 주인공의 성공 시점에서 독서를 그만두어야 한다. 꿈과 희망, 야망과 영화를 간접 체험하며 자신을 단련하는 수단으로써 사용되어야 할 역사소설을 끝까지 '읽어버리고' 나면 남는 것은 회한과 허무. 예전엔 참 고루하게 생각되었던 '강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와 같은 표현이 결국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였다는 사실은 깨닫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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