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15, 2011

흔연한 우연

 새벽, 신경숙을 읽다 놀랐다.
 소설 속에서 '침묵의 세계'를 읽는 사람이 있었다. 순간 시선 돌려 바라본 내 책상 위에도 그 책 -얇고 검고 길들지 않은- 이 열려 있었다. 유명한 책도 아니고, 흔한 책도 아니다. 나 또한 최승자 역이 아니었다면 지나쳤을지도 모르는 책. 도서실을 정리하다 우연히 바닥에서 발굴했던 그 책을 누군가가 나와 함께 읽고 있었다. 글 속에서, 가까운 듯 평행한 침묵의 세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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