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27, 2011

내일은 내일의 해

 당연한 말이 남극엔 어울리지 않는다. 요즘 무섭도록 일출 시간이 늦어지는데, 이 추세라면 6월엔 해가 영영 뜨지 않을 것만 같은 느낌이다. 특히 오늘 겪었던 아침 7시의 하늘은 이상할 만큼 형형히 검었고, 밤새 잡빛을 빨아들인 설원은 마치 개의 흰자위처럼 번득거렸다. 세계는 본디 흑백 아니었을지? 그래서 우리에게 이분법적 사고가 그토록 잘 어울리는건 아닌지.

 'Before Sunset'에서 Julie Delpy가 부른 노래가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I have no bitter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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