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7, 2011


  가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위험으로부터 생기는 걱정과 불안은 '존재양식'에는 없다. 만일 '내가 존재하는 나'이고, 내가 소유하고 있는 내가 아니라면 아무도 나의 안정감과 동일성의 감각을 빼앗거나 위협할 수 없다. 나의 중심은 내 속에 있다. 나의 '존재' 능력과 스스로의 본질적인 힘을 표현하는 능력은 나의 성격구조의 일부이며, 그것을 좌우하는 것은 나다. 이것은 정상적인 삶의 과정에 해당하는 것이며, 물론 사람을 무력화시키는 병이나 고문, 그 밖의 강력한 외적 제한이 가해지는 경우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소유는 사용에 의해 감소되는 어떤 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존재는 실천에 의해 성장한다. 이성(理性)의 힘, 사랑의 힘, 예술적·지적 창조의 힘 등 모든 본질적인 힘이 표현되는 과정에서 성장한다. 쓰여지는 것은 잃어버리지 않고 반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을 잃어버린다. 존재에 있어서의 안정감에 대한 유일한 위협은 나 자신 속에 있다. 즉 생명과 자기의 생산적인 힘에 대한 신념의 결여 속에, 퇴보적 경향 속에, 내적 나태와 자진하여 다른 사람에게 내 생명을 양보하려고 하는 속에 그 위협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잃어버릴 위험이 소유에 내재하고 있듯이 이들 위협이 존재에 내재하는 것은 아니다.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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