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1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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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활동이 가장 강한 시기라고들 했다. 어쩌면 오늘은 나타날지도 모른다고들 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호기롭게 말을 뱉었다.

-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이 곳에 좀 더 있어도 좋아.
- 좀 더?
- 길게는 6개월 정도.
- 글쎄.

신하의 마음으로 밤을 맞았다. 제법 추운 밤이었다. 구름은 없었다. 바람은 언제나처럼 강했고, 그 사이로 먼 짐승의 꿈이 언뜻 보이는 듯도 하였다. 

그렇게 유성을 몇 번인가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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