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19, 2017

선택

좌충우돌 힘든 길만 골라 걷다 여기까지 왔다. 늘 재미있었다.
나도 사람인지라 나이를 먹고, 현실을 알고, 선택이 가져오는 결과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죽음을 너무 많이 봤다. 그때마다 마음이 뚝
뚝 떨어져 나가, 어느 순간 녹슨 철근같은 눈빛으로 산 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흘려 듣는다.
암, 외상, 보더콜리.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세 단어를 소리내어 읽어 본다. 그 사이 어디에 나의 길이 있다. 루소든 반더러든 아무튼 우리는 걷는 것이다. 재미있게.

내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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